제목: 서울시 지하/반지하 주택 우선 철거지역 선정
2022년 8월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시 내 매우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하였으며, 특히 지하·반지하 주택의 침수 피해가 심각하였다. 이에 서울시는 주거 목적의 지하·반지하 건물을 전면 금지하고 기존의 주택은 철거하는 정책을 발표했다. 하지만 현재 약 20만 호에 달하는 서울시 지하·반지하 주택들을 동시에 철거 및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. 따라서 침수 위험도를 기준으로 한 단계적이고 순차적인 철거 계획이 필요하다. 본 연구는 이러한 기준 선정을 위해, 서울시 내 침수 위험지역을 분석하고 지하·반지하 주택 중 선제 조치 및 철거가 필요한 주택을 선정했다.
연구에서 침수위험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사용한 변수는 지형변수(고도, 경사)이다. 피해 대상을 지하·반지하 주택으로 미리 선정하였기 때문에, 자연적 요인 외의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다. 연구 방식으로는 Local Moran’s I 분석(국지적 자기 상관성 분석)을 이용하였다. DEM을 활용한 Local Moran’s I 분석 결과 저-저 군집은 연구 지역 내 평균보다 낮은 고도값을 가진 지역이기 때문에, 상대적 저지대라고 할 수 있다. 서울시 2km 버퍼 지역 내 1차 상대적 저지대 지역과 지하·반지하 밀집 지역(커널밀도 상위 50%)이 중첩된 지역을 추출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지역을 선정했다. 그 결과, 중랑·광진구 지역과, 영등포·구로·관악·도봉·금천구를 연구 집중 지역으로 선정했다. 이후, 연구 집중 지역 내의 구체적인 침수위험 지하·반지하 주택을 알아보기 위해 각각의 연구 집중 지역에서 침수 위험도를 분석하였다.
DEM을 활용한 Local Moran’s I 분석을 진행한 후, 추출된 1차 상대적 저지대 지역에서 한 번 더 분석을 진행했다. 그렇게 추출된 2차 상대적 저지대 지역 중 경사도가 5도 미만인 지역을 침수 위험지역으로 선정하였으며, 얼마나 많은 지하·반지하 주택이 해당 지역 내에 존재하는지 알아보았다. 그 결과 영등포·구로·관악·도봉·금천구 지역 내 지하·반지하 주택 45,993가구 중 침수위험 지역 내에 있는 가구수는 2,272가구(약 5%)로 나타났다. 중랑·광진구는 6,418가구로 전체 22,979가구의 약 28%를 차지했다. 본 연구에서 침수위험 주택으로 선정된 8,690가구들은 추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에 취약한 위치에 존재하기 때문에, 우선적으로 철거 또는 관리되어야 한다.
제작자: 경희대 지리학과 한민규, 박진영